광화문 광장에 총 모양 조형물…김민석 “법적·절차적 문제 확인”

Է:2025-11-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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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버스·종묘 앞 재개발 이어 金·吳 연일 충돌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외곽펜스에 그려진 조감도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광화문 ‘감사의 정원’ 사업에 대해 김민석 국무총리가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겠다며 제동을 걸었다. 김 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 버스, 종묘 앞 재개발 등을 두고 연일 충돌 중이다.

김 총리는 17일 공사 현장을 둘러본 후 “이런 문제는 국가 대계 차원에서 멀리 보고 국민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희로선 오늘 시민단체나 (다른 분들로부터) 이런 말씀을 들었기에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법적으로 살펴볼 바가 없는지 챙겨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후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절차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세종대왕과 이순신을 모신 공간에 ‘받들어 총’ (형태의) 석재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에 대해 국민께서 이해하실지 의문”이라며 “외국에서 돌을 받는다는 전제하에서 (사업을) 하는데 확약이 안 돼 있는 상태라고도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사업을)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 (사업) 취지는 이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총리는 공사 현장으로 이동하던 중 가림막 등을 보며 “국가 상징 공간이 아니라 국가 상징을 이상하게 만든 (것)”이라며 “진짜 이상하다”고 하기도 했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 참전국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조성 중인 공간이다. 오 시장은 이 공간을 “한미 동맹의 상징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광장을 사유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 총리와 함께 현장을 찾은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과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등은 “(이 공간에) 외국 군대의 상징이 있는 것은 유래를 찾을 수 없다” “독립운동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김 총리와 오 시장은 최근 한강 버스, 종묘 앞 재개발 등 현안을 두고 연일 논쟁을 벌이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강바닥에 멈춰 사고가 발생한 한강 버스의 안정성에 의문을 표하며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와 협조해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한강 버스 선박, 선착장, 운항 노선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지난 10일 종묘를 둘러본 후 “(앞쪽으로 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바로 턱하고 숨이 막히겠다. 문화와 경제, 미래 모두를 망칠 수 있는 결정을 해선 안 된다”며 서울시의 재개발 계획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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