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재운항을 통해 고객과 협력사에 보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스타항공은 27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국토부 장관에게 호소문을 보내 “이스타항공이 다시 멈춰야 할 어떠한 이유도 없다”면서 “재운항을 통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고객과 협력사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스타항공에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임직원들은 “국토부는 현재 이스타항공이 회계자료를 허위로 제출했다는 이유로 이스타항공의 재운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특별 조사와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회사는 허위자료와 대한 오해를 특별 조사를 통해 충분히 소명했고, 조사 결과에 따라 이스타항공 임직원들과 관계사 직원들의 일자리는 물론 가족들의 생계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스타항공 임직원들은 부족한 시스템과 환경에도 신뢰받는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엄격한 내부 기준을 세우고 성실히 (재운항) 과정에 임했다”면서 “모든 과정에 부끄러운 술수나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특별 조사를 통해 오해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운항을 통해 항공사로서 고객과 시장에 보답하는 것이 항공사업법의 목적에 맞는 판단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는 없다”면서 “급여반납으로 힘겹게 생계를 이어가는 500명의 직원이 있고, 다시 돌아와야 할 1000여명의 동료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국제항공운송사업 변경 면허를 발급받는 과정에서 허위 내용이 있는 회계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당시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이익잉여금(결손금)이 1993억원이라고 국토부에 보고했으나, 올해 5월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된 지난해 기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익잉여금이 485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스타항공은 이에 대해 “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회계시스템이 폐쇄되고, 정상적인 결산이 진행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가된 회생 계획에 따라 특정할 수 있었던 수치를 당시 자료에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국토부가 허위 자료 제출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이스타항공이 지난해 12월 발급받은 변경 면허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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