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28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후보 등록 접수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오전 비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해 본 결과 박 전 위원장은 자격 미비로 접수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이 이에 불복하고 출마 강행 의사를 밝히면서 접수를 할지 등 구체적인 절차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했으나, 접수조차 불가능하다고 결정했다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박 전 대변인이 서류를 제출하면) 그 자리에서 반려하느냐’, ‘서류 수령을 안 한다는 것이냐’는 물음에 “반려가 아니라 아예 접수가 안 되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접수는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선관위에서 논의한 것 같다. 자격 미비로 접수가 안 된다”고 재차 말했다.
또 당대표 출마 여부를 비대위나 당무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올려 논의해 달라는 박 전 위원장 측 주장에 대해선 “당무위에서 공식 안건으로 올라와 논의한 적은 없지만, 우상호 비대위원장이 당무위 회의 때 의견을 수렴한 적은 있다”며 “그 자리에 참석한 당무위원들도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 당무위 공식 안건으로 올라온다는 부분은 맞지 않는다. 당의 입장은 이미 결정됐다”고 강조했다.
또 박 전 위원장이 이의신청을 제기할 경우에 대해선 “공식 안건은 아니었지만 비대위와 당무위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했고, 결론을 지은 상황”이라며 “이의 제기를 하더라도 번복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위원장이) 이의신청을 하고 싶다면 선관위에 진작했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이날 오전 중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후보 등록을 하는 것은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확인할 방법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라며 “비대위와 당무위에서 공식안건으로 채택해서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민주당이 저에게 원칙을 이유로 당대표 출마 자격을 부여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민주당은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또는 복당한 분들의 공직·당직 참여를 위해 그 어떤 정치적 결정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수많은 외부인사를 공직, 당직에 영입할 때 적용했던 조항을 박지현에게만 적용하지 않겠다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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