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 전국 최초의 ‘국가지원형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한 특별전담 조직(TF)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광주시와 국민의힘 예산정책협의회에서는 광주권 첫 복합쇼핑몰의 청사진이 제시된다.
광주시는 13일 “윤석열 대통령 공약에 따른 국가지원, 민간투자, 신속한 인·허가 등 3박자를 전제로 복합쇼핑몰의 기능·성격 등을 논의할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실장을 팀장으로 도시계획과장, 주택정책과장, 민생경제과장 등 다양한 부서가 참여한 TF는 윤 대통령 공약 이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신속한 인·허가 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작업을 전담하게 된다.
시는 오는 18일 국민의힘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자리에서 광주에 처음 문을 열게 될 복합쇼핑몰 건립 형태 등에 대한 유치 방안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시가 협의회에서 새로 출점할 복합쇼핑몰 형태를 상세히 제시하고 민간 유통기업이 이를 토대로 구체적 제안서를 제출하면 사전협상을 통해 인·허가 기간을 대폭 단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재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에는 국내 유통 빅3 중 현대백화점그룹이 ‘더현대 광주’ 건립 추진 의사를 발표한 이후 신세계, 롯데 등 나머지 유통 빅2가 추가 가담해 경쟁 중이다.
현대 측은 지난 6일 부동산 개발업체 휴먼스홀딩스 제1차 PFV와 광주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31만㎡에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기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현대와 쌍벽을 이루는 신세계 측이 지난 2015년 광주 출점을 추진했다가 포기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자영업자·소상공인을 포함한 시민 공청회 등 공론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익을 추구하게 될 거대자본의 유통기업 유치에 지자체가 앞장서는 게 과연 타당한지에 대한 시민적 합의도 문제다. 지난 3월 대선 과정에서 광주권 쇼핑몰 유치를 공약한 정부의 지원방안이 먼저 확고하게 뒷받침돼야 한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유통기업들은 매번 지역상권과 상생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일정 부분 골목상권 침해는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광주신세계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인 신세계는 광천동 이마트 부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려다 중소상인단체와 지역 정치권의 반발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신세계 측은 앞서 2014년에도 광주에 인접한 나주에 프리미엄 아웃렛 문을 열기 위해 부지까지 매입했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포기하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복합쇼핑몰을 염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늦어도 연말 안에는 구체적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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