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병력 충원을 위해 높은 급여로 회유하며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러시아는 대대적인 총동원령보다 ‘은밀한 모병’을 통해 병력을 충원하고 있다. 총동원령에 따른 정치적 부담 탓이다. 이로 인해 빈곤한 소수민족, 우크라이나 내 분리주의자에게 현금 지원을 약속하며 자원 입대를 유도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의 각 지역사무소가 국제 온라인 구인광고 사이트에 올린 군 특기자 모집 공고는 수천건이나 파악됐다. 전투 기술자, 유탄 발사기 활용 가능자, 낙하산 편대 지휘관 등을 물색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모집 공고에서 자원 입대한 경우 월간 2000~6000달러(약 260만~780만원)의 급여 지급을 제시하고 있다. 러시아군의 평균 월급은 약 700달러(약 90만원)다. 러시아 국방부가 자국 정규군보다 3~8배 높은 급여를 제시한 셈이다.
다만 모집 공고에 우크라이나 관련 언급은 없다. 파병 기간을 3개월로 지정해 장기 복무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하지 않았다. 생환하지 못할 가능성을 숨긴 채 자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러시아 인권단체 ‘시민군법’의 간부 세르게이 크리벤코는 “전쟁 참가자는 보통 돈을 벌기 위해 자원한다”며 “고령의 자원자들은 대부분 상당한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방 세계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이 군 모집 공고에 자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러시아가 총동원령 없이 얼마나 오랫동안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을지를 놓고서는 여전히 의문이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 같은 문제를 겪지만, 열성적인 자원병들이 여전히 있어 상대적으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민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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