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후임에게 죽은 파리를 먹도록 강요하고 보일러실에 감금하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 2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강성수 부장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감금)·특수폭행·폭행·위력행사 가혹 행위·재물손괴·강요 등의 혐의를 받는 A(23)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아울러 16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5~6월 경기도 연천에 위치한 군부대에서 피해자 B일병을 폭행하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일병이 취사장 창고에서 실수를 했다는 이유로 청소 솔 막대로 피해자 엉덩이를 때렸고, 이후 전등이 없는 보일러실 내부에 피해자를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일병이 스마트폰을 늦게 불출 받아왔다는 이유로 이른바 ‘마비 킥’을 하겠다며, 본인의 무릎으로 피해자의 허벅지를 가격했다. 다른 날에는 눈썹을 밀면 마비킥을 하지 않겠다면서 피해자의 외쪽 눈썹과 오른쪽 정강이 부위의 털을 모두 제거한 혐의도 받는다.
또 A씨는 B일병이 도수체조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폭행한 뒤, 죽은 파리를 주워서 먹도록 강요한 혐의도 있다.
재판부는 “자신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군대 후임병을 폭행하고 감금했으며 파리를 씹게 했다”며 “이로 인해 피해자가 겪은 고통은 매우 컸을 것으로 보이고 용서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의 상당 부분을 자백하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학생으로 해당 사건 전까지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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