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이 든 비닐봉지 115개를 삼킨 채 태국으로 입국하려던 20대 남성이 X-ray 촬영에 걸려 체포됐다.
18일 일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세관은 지난 9일 푸켓 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남아프리카 공화국 국적의 여행객 한 명을 코카인 밀반입 혐의로 체포했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이 29세 남성은 에티오피아에서 온 항공편을 타고 푸켓 공항에 내렸다. 그를 의심한 태국 세관 당국은 화물 검사를 했으나 불법적인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세관은 그를 병원으로 보내 엑스레이 촬영을 하도록 했다. 남성의 몸에서는 수많은 원형 물체가 발견됐다.
병원 측이 남성의 몸에서 꺼낸 원형의 물체들은 코카인을 돌돌 말아 싼 115개의 비닐봉지였다. 전체 무게는 1.49㎏으로, 시가로는 447만 바트(약 1억6000만원) 상당이라고 태국 세관 당국은 설명했다.
아프리카에 본부를 둔 마약 밀매업자들은 정기적으로 아프리카나 아시아인을 고용해 태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고 있다. 마약을 삼킨 뒤 배 속에 넣어 국경을 넘는 방식은 마약 밀수조직들이 종종 이용하는 수법이다.
태국에서는 지난 2월에도 1.28kg의 포장된 코카인을 섭취한 시에라리온 출신의 41세 남성이 체포됐고, 2019년에도 코카인이 담긴 비닐봉지 60여개를 삼킨 채 태국 내로 밀반입하려던 케냐인이 공항 엑스레이에 덜미를 잡혔다. 2017년에도 비슷한 양의 비닐봉지를 삼킨 27세 서아프리카 출신 여성이 체포된 바 있다.
태국 세관측은 최근 입국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해외에서 입국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마약류 밀반입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서량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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