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앱결제를 피하라… ‘앱 노마드’ 는다

Է:2022-06-08 06:10
ϱ
ũ

구독 해지, PC로 재결제 등


직장인 홍모(31)씨는 지난 6일 구글을 통해 다운로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애플리케이션의 정기구독 결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서둘러 해지를 했다. 처음 앱에서 카드 결제를 한 뒤로 매월 정기적으로 결제를 이어왔는데, 이달부터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으로 요금이 2000원가량 올라서다. 홍씨는 “단순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요금을 더 내야 한다는 데 심리적 부담이 크다. 다른 결제 수단을 찾아야 했다”고 8일 말했다.

홍씨는 노트북을 켜고 OTT 서비스 결제를 다시 했다. 웹페이지로 들어가 로그인을 한 뒤 결제를 하는 과정이 번거롭긴 했다. 하지만 5분 정도 걸리는 번거로움 때문에 매월 2000원을 더 내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다른 구독 서비스도 빠른 시일 안에 모두 해지하고 PC로 재결제할 예정이다. 재결제를 하면 한 달에 6000원 정도 아낄 수 있다”고 했다.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 정책’을 시작하자 우회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적은 앱 결제 방식을 찾아 떠도는 ‘앱 유목민(노마드)’인 셈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 앱의 결제를 해지하고 PC를 통해 재결제를 하거나, 수수료 걱정이 없는 대안 앱 마켓을 이용하는 방식을 택한다.

인앱결제는 소비자가 앱에서 유료 콘텐츠를 살 때 앱 마켓 사업자(구글)가 개발한 내부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는 걸 말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구글은 콘텐츠 업체로부터 30%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이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콘텐츠 업체들은 이용료를 15~20%가량 인상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했다.

반면 PC 웹사이트에서 결제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콘텐츠 업체들은 PC 웹사이트에서 결제하면, 기존 요금대로 콘텐츠를 판매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웹 결제’라는 우회로로 몰리고 있다.

구글이 아닌 다른 앱 스토어를 이용하는 방법도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국내 앱 마켓인 원스토어에서 앱을 다시 내려받아 결제하면 기존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원스토어는 이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오히려 수수료를 낮추며 콘텐츠 업체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원스토어는 최근 구글의 인앱결제에 대응해 콘텐츠 앱에 대한 기본 수수료를 20%에서 10%로 내렸다.

하지만, 원스토어에 입점하지 않은 앱이 상당수 있어 ‘완벽한 대안’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에서는 상당 기간 소비자 불편이 이어진다고 내다본다. 소비자들은 단체로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를 규탄하고 나섰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 3일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행위가 국내 법규(전기통신사업법)를 위반했다며 형사 고발했다.

이들은 “수수료 부담 탓에 국내 주요 웹툰과 웹소설, 음원, OTT 플랫폼들이 안드로이드 앱 내 이용가격을 줄줄이 올렸다. 이는 국내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전기통신사업법에서는 앱 마켓 사업자가 모바일콘텐츠 등의 거래를 중개할 때 거래상 지위를 부당하게 이용해 콘텐츠 제공 사업자에게 특정 결제방식을 강제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