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무수행 중이라던 이근…“호텔서 조식 먹더라” 목격담

폴란드 유학생의 온라인 댓글…가세연 “진위 여부 확인 중” 의혹 제기

입력 : 2022-03-24 04:14/수정 : 2022-03-24 09:42
이근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국제의용군을 자처하며 우크라이나에 무단 입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38)씨를 두고 “호텔에 머물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2일 가세연은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이씨 관련 추가 의혹을 발견했다며 한 네티즌이 적은 댓글을 공유했다. 댓글 작성자 A씨는 자신을 폴란드 교환학생이라고 소개하면서 현지에서 이씨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있는 곳은 아주 안전하고 총소리 한 번 안 나는 치안이 좋은 곳”이라며 “이근과 찍은 사진도 있고 지금도 같은 호텔에서 묵고 있다. 여기엔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브 촬영 장비들이 있었고 (이근) 옆에는 한국인 2명이 더 있었다”며 “총 3명이었고 2명은 촬영 보조라고 했다. 촬영하러 왔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A씨는 “이근이 연기를 하길래 처음엔 배우인 줄 알았다”라며 “여기서 전쟁 영화 같은 촬영만 한다고 했다. 호텔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까지 먹으면서 일행과 촬영 분량을 걱정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근이) 촬영하는 모습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이근이 촬영 중 보조분들에게 실전처럼 해야 한다면서 잔소리와 욕도 했다. 정말 열정이 많은 배우인 것 같아 보였다”고 했다.


A씨는 이씨와 자신이 현재 있는 곳은 우크라이나 국경으로는 절대 넘어갈 수 없는 안전지대라고 강조했다. 다만 A씨 주장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가세연은 진위 확인을 위해 A씨에게 계속 연락을 시도하는 중이라면서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씨는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셈”이라고 했다.

앞서 이씨를 두고 사망설이 돌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살아 있다.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 난 혼자 남았다. 할 일이 많다. 가짜뉴스 그만 만들어라.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 거다. 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밝혔다.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이씨는 사전죄에 대해선 처벌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는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간 이전 대위 등 10여명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고, 여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지만 사전죄 적용은 어렵다고 잠정 판단했다.

한국은 국제협약인 헤이그·제네바 협약을 비준한 국가로, 해당 협약들이 자발적으로 교전에 참여하는 것을 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3국 국적자가 참전하는 것이 제3국 법에 따라 인정될 수 있는지에 대해 학계에서 일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사전죄로 처벌한 선례가 없다는 점이 경찰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다만 경찰은 이씨의 SNS 채팅 내용을 살펴보면서 우크라이나에 간 목적과 실제 참전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 또 이씨와 함께 출국했다가 지난 16일 돌아왔던 2명 외에 추가로 1명이 지난 19일 귀국한 것을 두고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여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