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운의 우크라이나, 숨죽인 월스트리트 [3분 미국주식]

Է:2022-02-14 08:30
:2022-0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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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14일 개장 전 뉴욕증시 미리보기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드리운 전운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부인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6일(현지시간)을 개전 예상 시점으로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 통화에서도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1. 전운의 우크라이나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놓고 62분이나 의견을 주고받았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고통을 일으키고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동맹국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대가’도 거듭 강조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안보 보장에 대한 견해를 말했지만 불행하게도 우리의 주요 우려 사항을 고려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안보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견해를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했다. 조만간 우리의 반응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의 16일 우크라이나 침공설에 대해 “미국이 왜 잘못된 정보를 언론에 제공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1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날짜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정보가 구체적이고 걱정스럽다”는 미 정부 관계자의 우려도 전했다. 하지만 미국과 정보를 공유하는 영국에선 러시아의 16일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전쟁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정보 혼란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앞으로 수일간 연락을 계속하기로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하기엔 힘이 부족하다.

2. 국제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전망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1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43% 포인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 포인트씩 밀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78% 포인트 급락해 1만3791.15에 장을 마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우크라이나 내 모든 미국인에게 철수를 촉구했다. 이때부터 뉴욕증시가 급락세로 반전됐다.

유가는 주가와 반대로 상승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3.22달러)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4.66달러까지 치솟아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물 브렌트유는 95.64달러로 상승했다. 2014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7.5%나 상승한 고인플레이션에서 유가 상승은 긴축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 긴축 기조가 강할수록 주가는 힘을 받지 못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이미 예고했다. 올해 안에 양적긴축을 시행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3. FOMC 의사록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조건을 부합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를 동결했다. 모두 시장의 예상과 부합한 결과였다.

문제는 앞으로 시행될 금리 인상 횟수, 회당 인상률에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FOMC 구성원들의 의견은 올해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오간 발언은 오는 16일 의사록을 통해 공개된다. 금리 인상 다음 단계로 양적긴축 시기를 앞당기는 발언이 확인되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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