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봉제 인형 반입을 금지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9일 “베이징올림픽 조직위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에게 봉제 인형 반입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경기장 반입 금지 목록에는 카메라, 셀카봉, 삼각대 등도 포함됐다.
마이니치 신문은 그러나 금지 대상 중 인형은 지난 4일 개막식 때까지만 해도 경기장 반입 금지 대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이 10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앞두고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일본 누리꾼들은 피겨 선수 하뉴 유즈루를 향해 던져질 ‘곰돌이 푸’ 인형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하뉴는 어릴 적부터 푸 캐릭터가 그려진 수건과 물병을 들고 다니는 등 곰돌이 푸의 열성 팬으로 알려졌다. 이에 팬들은 하뉴가 경기를 끝내면 푸 인형을 빙판 위로 던지며 애정을 표현했다.
더구나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닮았다며 풍자의 소재로 이용돼 중국 당국의 검열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푸를 검열하기 시작했다. 당시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푸가 중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캐릭터가 됐다”며 “웨이보, 위챗 등에서 푸 이미지가 들어간 게시물이 대거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김미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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