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에 은행권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줄었다. 두달 연속 감소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가계빚 안정 흐름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10일 한국은행의 ‘2022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4000억 줄었다. 지난해 12월의 2000억원 감소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지난해 같은달 증가규모 7조6000억에 비하면 부동산 시장 안정을 꾀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일단 시장에 먹혀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12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만5000건으로 8월 5만7000건 10월 4만3000건 11월 3만건 등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1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준 것은 전세대출이 1조4000억원 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2조2000억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6000억 감소한 때문이다. 기타대출 감소폭은 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2009년 1월(-3조2000억원) 이후 두번째로 크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줄어든 데 대해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의 경우 명절, 성과급 등 계절적 요인도 있는 만큼, 가계대출 감소가 추세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 대출도 지난달 7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2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3조6000억원 줄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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