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일한 게 죄입니까”…실종자 가족 오열

재난 구조전문가 즉각 투입 절실

입력 : 2022-01-13 15:01/수정 : 2022-01-14 13:53
광주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현장에서 실종된 근로자의 가족 A씨는 13일 “형님이 사고 당일 오전 걸어온 휴대전화를 한눈파느라 미처 받지 못했다”며 “마지막 음성을 듣지 못한 게 한이 될 것 같다”고 오열했다.

실종자는 11일 오후 광주 아이파크 28~29층에서 배관작업을 하다가 갑자기 무너진 상층부 외벽의 콘크리트 더미에 휩쓸려 지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는 “형님이 설비업체에 취업하셨는데 불행히도 바로 그곳의 붕괴 잔해물 속에 갇히신 것 같다”며 “생계를 위해 스프링클러 배관 작업을 한 게 무슨 죄냐”고 반문했다.

그는 “행방이 묘연한 매형만 찾을 수 있다면 당장 손전등을 들고 붕괴 현장 내부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무인 굴착기가 왜 3일 만에 뒤늦게 등장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재난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구조 전문가를 즉각 현장에 투입하는 등 국가적 시스템이 작동되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골든타임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답답하고 허탈하다”고 울먹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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