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한 모습을 편집한 영상이 27일 확산하고 있다. 영상에는 김씨가 남편인 윤 후보와의 연애시절을 회상하는 부분에 가수 신승훈의 노래 ‘아이 빌리브(I believe)’가 덧입혀졌다.
이는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주인공 견우(차태현 분)가 그녀(전지현 분)의 다음 남자친구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장면에서도 같은 곡이 삽입됐다.
해당 영상이 처음 올라온 곳은 보수성향의 2030 세대가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로 평가되는 ‘에펨코리아’다. 전날 김씨의 대국민 사과가 끝난 직후 한 사용자는 김씨의 사과 발언 중 일부를 편집해 ‘검건희 사과 요약’이라는 제목으로 공유했다. SNS를 통해서도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음악이 삽입된 부분은 김씨가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에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는 대목이다.
삽입곡 ‘I believe’의 작곡가 김형석씨는 해당 영상을 소개하는 이에게 “저작권 사용을 허용한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임을 공개했던 김씨는 앞서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라는 헌정곡을 만들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영상 공유 글의 조회 수는 약 100만건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도 이 영상을 본 이후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이 포함된 글을 공유하며 “천재다”라고 썼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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