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트위터 글에 댓글을 달며 그를 정면 비판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부유세 도입을 촉구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 인사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리는 극도로 부유한 자들이 공정한 (세금) 몫을 납부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썼다. 이에 머스크는 댓글을 달아 “당신이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계속 잊고 있었다”고 조롱했다.
머스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주식을 더 팔아치울까요, 버니? 말만 하세요”라고 적었고, 뒤이어 “버니는 ‘뭔가 만드는 사람(a maker)’이 아니라 ‘가져가는 사람(a taker)’”이라고 비판했다.
머스크와 샌더스 의원의 온라인 신경전은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에도 트위터에서 입씨름을 벌였다.
당시 샌더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머스크가 미국 하위 계층 40%보다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부도덕한 탐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으로 번 돈이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추진 중인 인류의 달·화성 이주 사업에 쓰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머스크는 미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억만장자세’ 도입에 대해 “결국 다른 사람들의 돈을 다 쓰고 나면 그들은 당신에게 손을 뻗칠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는 ‘억만장자세’ 논의를 언급하며 테슬라 지분 10% 처분 여부를 묻는 돌발 트윗을 올렸고, 8일부터 닷새 연속으로 69억 달러(8조1000억원)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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