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여성가족부까지 이른바 ‘관권선거’ 논란이 이어지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직접 나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르면 3일 일선 공무원들의 개인 메일로 정치적 중립을 명령하는 총리 명의의 지시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들의 관권선거 논란을 정리하기 위해 칼을 빼든 셈이다.
지난 9월 박진규 산업부 1차관이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수용할 만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사실이 알려진 이후 김 총리는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 등을 통해 공무원들의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최근 여가부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정책공약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이자 일선 공무원들에게 일일이 명령을 내려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명의의 지시에는 ‘요청이 있더라도 캠프 공약에 쓰일 소재를 주지 말 것’ ‘엄정중립을 지킬 것’ 등 강경한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여가부 관권선거 논란이 발생하자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에게 “행정백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내용으로 직접 경위를 설명했다고 한다.
현재 총리실은 ‘공약 생산과 새 정부 구상에 참고가 되는 현 정부의 현황과 과제를 여야 대선 후보들에게 드리자’는 총리의 지침에 따라 문재인정부 국정과제 추진 현황을 종합 정리한 백서를 제작 중이다. 다음 주 오영식 총리비서실장이 여야를 방문해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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