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있으면 끝이 있다” 강남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의

조국 전 장관 수사 당시 대검 차장

강남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연합뉴스

강남일(5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7일 사의를 표명했다. 2019년 하반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당시 대검 차장검사로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보좌했던 그는 지난달 인사 때 고검장에서 검사장급으로 강등됐었다. 그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날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전했다. 대전고검장으로 재직하다 검사장급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된 지 1개월 만이다. 그의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인사 이동은 강등이자 비(非)수사직군 좌천이었다.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는 ‘탄력 인사’라고 설명했지만 검찰 안팎에서는 ‘망신주기’라는 말도 나왔었다. 다만 그는 “공직은 국가가 명하는 것”이라며 “인사에 반해 사표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강 연구위원은 서울지검 남부지청(현 서울남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2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차장, 대전고검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를 처음으로 수사한 사례를 남겼고, 서미갤러리 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활동 경력 등 검찰 내 대표적인 ‘기획통’으로도 통했다.

윤 전 총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그는 윤 전 총장의 취임 이후에도 검찰에 남아 집단지도체제를 꾸려 왔었다.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의 대검 참모진을 교체할 때 대전고검장으로 이동했다. 이후 추 전 장관의 윤 전 총장 직무집행정지 재고를 요청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옮겼다. 그는 검찰 내부에 짧은 인사 이외에 별다른 사직의 변을 남기지 않았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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