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샴페인 일찍 터트렸나…델타 변이 확산·백신 접종 정체

바이든, 미국 독립기념일에 코로나 대응 자축
워싱턴포스트 “너무 일찍, 너무 과도하게 축하”
바이든도 속으론 델타 변이 걱정…일일보고 계속 받아
젊은 층, 남부·중부, 유색인종 백신 접종률 낮아
마스크 다시 의무화 질문까지 떠올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이었던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코로나19의 성공적 대응을 자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 성공을 자축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과 관련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미국에서 제기됐다.

‘델타 변이’가 확산되는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미국 남부와 같은 지역에서 델타 변이가 산불처럼 번지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CNN방송은 “백악관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지만, 델타 변이가 급증할 경우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해야 하는 것 아닌지 하는 새로운 질문이 떠오르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우리는 팬데믹과 격리, 고통과 공포, 가슴 아픈 상실의 해의 어둠에서 빠져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함께 돌아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이 팬데믹에서 탈출했다고 발표했으나 너무 일찍, 너무 과도하게 축하했다는 위험을 안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률은 정체돼있고, 델타 변이는 커지는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증가하는 우려를 의식해 바이든이 (코로나19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말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CNN방송은 “바이든의 독립기녑일 자축은 델타 변이에 대한 걱정으로 어두운 빛이 드리워졌다”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공개 회의에서 참모들에게 매우 전염성이 높은 변이가 미국에 끼칠 광범위한 영향에 대해 참모들에게 질문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자축은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도 델타 변이의 확산에 대해 속으로는 걱정하고 있다는 의미다.

CNN방송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사망자 수 그리고 변이의 확산에 대한 일일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정부와 여행업계가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영국을 포함해 델타 변이가 재유행하는 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여행 보류 조치는 계속되고 있다. 고위 보건당국자는 CNN에 “영국에서의 델타 변이 확산이 미국이 영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완화하지 않는 주된 이유”이라고 말했다.

다만, CNN은 미국 정부가 해외 여행 재개를 위한 실무협의를 다른 나라들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체된 백신 접종률도 불안감을 부추기는 요소다. 백신 거부자들만 남아 ‘맞을 사람들은 다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연령별로는 젊은 층, 지역별로는 남부와 중부 거주자, 인종별로는 유색인종의 백신 접종률이 낮다. 바이든 행정부는 범위를 좁혀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성과는 미지수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등 백신을 두 차례 맞아야 하는 경우 두 번째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것도 문제로 거론된다. CNN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 이상의 미국인들이 두 번째 백신을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느는 것은 불길한 신호다. 지난 6월 30일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 4875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7일 간의 하루 평균 1만 2600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CNN방송은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축하 행사가 열렸지만 바이든 행정부 내부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에 우려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백악관은 독립기념일 행사의 취소는 절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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