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잘 접수했다’…퇴짜도 아니고, 수락도 아니고
북한, 내부 검토 거쳐 입장 밝힐 듯…침묵할 가능성도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북한 해법 나올지 주목

북한이 미국 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 내용을 설명하겠다는 제안에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미국의 제안을 즉각적으로 퇴짜를 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접촉에 대한 확답을 준 것도 아닌 상황인 것이다.
북한은 고위급을 포함해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최종 대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한이 계속 침묵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해법이 핵심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정상이 머리를 맞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지난주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겠다면서 북한에 접촉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짧은 답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북한에 먼저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이후에 추가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공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새로운 대북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베일 속에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롭게 완성한 대북정책 결과를 전달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산발적으로 공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북한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취임 이후 한 첫 의회 연설에서 “북핵 위협에 대해 외교와 엄중한 억지로 대처하겠다”고 밝힌 대목을 문제 삼았다.
북한은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로 지난 2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적은 아직 없다. 이에 따라 북한이 새 대북정책을 매개로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미국의 대화 제스처를 이번에도 거부할 경우 교착 상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바이든 행정부가 몇 달 간에 걸쳐 진행했던 대북정책의 검토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날은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101일째 되는 날이었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의 ‘일괄 타결’과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 접근 방식의 중간지대에 있는 새 대북정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WP의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은 지난 5일 자신의 칼럼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아무런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긴은 WP 칼럼에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의 접촉 시도를 무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뉴욕의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은 퇴짜를 놓았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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