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줄 묶인 채 네발 뭉개진 개…차주 “개 매달린 줄 몰랐다”

케어 “혹한에 개 매달고 달렸나”…경찰에 신고
“차주는 진돗개 번식업자”…목격자 제보 요청

케어 페이스북 캡처

충북 옥천에서 쇠줄에 묶여 입가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개가 발견됐다. 사지가 다 짓뭉개진 개의 상태로 보아 해당 차량이 개를 매달고 달린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동물권 단체 케어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혹한에 개 매달고 달렸나?”라는 글과 함께 쇠줄에 묶인 채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개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 앞 주차장에서 이날 오후 5시쯤 촬영된 것이다.

케어 측에 학대 의심 사례를 알린 제보자에 따르면 “(개의) 발 4개가 다 뭉개진 듯 보인다. 경적을 울리니 차주가 나와 개를 보고 놀라지도 않은 채 덥석 들고 (개를) 자동차 바퀴 옆으로 옮긴 후 다시 사라졌다. 그때에도 개는 축 늘어져 있던 것으로 보아, (발견 당시) 이미 죽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제보자의 연락을 받은 케어는 해당 지역 경찰서에 사건 신고를 접수했다. 케어 관계자는 5일 국민일보에 “경찰이 차주와 연락해 개가 죽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차주는 인근에서 100마리 정도 규모로 진돗개 번식사업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조사에서 차주는 자신의 개가 마을을 돌아다니자, 이를 발견한 주민들이 자신의 차에 묶어놓고 전화를 해 알려줬다고 했다. 일이 너무 바빠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차를 출발시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케어 측은 “줄에 매달려 있는 것과 개의 상태를 보아 개를 줄에 묶고 차 밖에 매단 채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의도적 행위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개의 사체 확보와 차주 블랙박스 및 도로 CCTV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주가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실수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처벌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과실치사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며, 실수로 동물을 죽게 하면 처벌할 수 있는 법 조항이 없기 때문이다.

케어 측은 “(학대 입증을 위해) 목격자의 제보가 절실하다. 다른 차의 블랙박스 등에 개를 매달고 달리는 모습이 찍혔을 수도 있다”며 “해당 차량을 목격했다면 care@fromcare.org로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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