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및 유죄 판결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하겠느냐는 기자 질문에 “해야 하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청년국민의힘 창당대회를 마친 뒤 관련 질문에 “국민의힘에 처음 올 때부터 예고했던 사항인데, 그동안 여러 가지를 참작하느라고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7일과 지난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두 전직 대통령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고 밝혔었다. 대법원 판단이 늦어지자 대국민 사과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인 이달 9일에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원조 친박계로 꼽히는 서병수 의원은 “지금은 때가 아니다”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서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과연 박 전 대통령이 탄핵에 이르게 된 데 사과를 하지 않아 대한민국 우파가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항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서 의원은 “정우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당 차원의 사과를 이미 했지만, 아직 우리는 ‘탄핵의 강’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 덮어씌운 온갖 억지와 모함을 걷어내고 정상적인 법과 원칙에 따른 재평가 후에 공과를 논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이성훈 기자 tell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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