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주먹다짐은 옛추억?…中·印, 이젠 스텔스로 맞짱

Է:2020-08-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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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 연합뉴스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에서 몽둥이·투석질로 유혈충돌을 벌인 인도와 중국이 이제는 최첨단 전투기들을 전진 배치하며 맞붙는다. 6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뿌리 깊은 국경 분쟁이 더 큰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포브스는 상업용 위성 사진을 분석하며 양국의 국경 분쟁 지역으로부터 320㎞가량 떨어진 중국 허톈 공군 기지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J-20’ 두 대가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앞서 인도군은 양국이 유혈충돌한 라다크 지역 공군 기지에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5대를 배치한 바 있다. 인도 당국은 이 전투기들을 활용해 비행사들이 산악 지형에서 야간 비행을 하는 데 숙달되도록 하는 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가 포석을 놓자 중국이 맞불 작전을 감행한 셈이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인도 폭격기가 인도 라다크 지역에서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인도 육군이 중국과의 국경 충돌이 일어난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으로 향하기 전 캠프에 군용 트럭을 주차해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양국은 지난 6월 15일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충돌했고,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양국 군의 충돌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의 일이었다. 한판 충돌 이후 중국이 못 박힌 쇠막대를 동원했다는 주장이 일자 인도는 교전수칙을 바꿔 총기 사용을 허가하는 등 갈등은 극에 달했다.

전통적 앙숙 관계인 양국의 충돌은 지도자들의 행보를 통해서도 쭉 이어져 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달 국경 분쟁 지역을 직접 방문해 “라다크의 인도 영토에 눈길을 주는 이에게는 그에 걸맞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천명하자,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최근 이례적인 티베트 자치구 시찰에 나서며 맞섰다.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인도 보팔에서 현지 활동가들이 중국과의 국경충돌로 자국 군인이 사망한 것에 항의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6월 22일(현지시간) 인도군 트럭들이 중국과 국경 유혈 충돌이 일어난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으로 향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해 3488㎞에 이르는 실질 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또 양국은 라다크뿐만 아니라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지에서 치열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의 9만㎢ 땅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인도는 카슈미르 악사이친의 땅 3만8000㎢를 중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맞선다. 전투기까지 동원한 신경전으로 확대된 현재, 양국의 해묵은 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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