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미국에서 개발·생산할 경우 자국 내 수요를 충족시킨 다음에 다른 나라에 공평히 분배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폭스 뉴스와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상황에서 안전하고 효험 있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약을 개발해 미국 내 사용에 충분한 양을 생산하는 것이 당연한 최우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내수 수요를 충족시킨 후에는 세계에 공평하게 백신과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관해선 국제사회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생산에 나설 때는 무엇보다 자국의 환자와 국민에게 먼저 투여할 생각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의약업체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세계 유수의 바이오기업들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에이자 장관은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탈퇴한 이후에는 국제사회의 일원과 관련 지원을 계속하기 위한 적절할 수단을 모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WHO를 대신할 새로운 공중보건 국제기구의 창설을 주도할 것임을 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에이자 장관은 1979년 미-중 수교로 미국이 대만과 단교한 이후 대만을 방문한 미국 최고위급 인사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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