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54)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그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으며 떨어져 있는 안전한 곳에서 자가격리하며 업무를 봐왔다”고 밝혔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백악관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에게 노출됐을 위험은 없다”며 “국가안보회의(NSC)의 업무는 중단되지 않고 지속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얼마나 자주 접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CNN은 두 사람이 지난 10일 마이애미 남부사령부를 방문할 때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된 대통령 주변 인사 중 최고위 당국자다. 앞서 지난 5월 케이트 밀러 부통령실 대변인과 대통령의 수발을 드는 군인 등 백악관 내 일부 인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이자 재선캠프의 정치자금 모금 최고 책임자인 킴벌리 길포일도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과 NSC에 있는 고위 참모들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왔다. 그의 사무실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집무실 복도 끝에 위치하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대통령 주변 인사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최근 유럽을 방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의 당국자들을 만나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