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현금이 왕’…미국 가계·기업의 ‘현금 확보전’

Է:2020-06-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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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따른 경기침체 대비…은행 예금액 사상 최고


미국의 가계·기업들이 ‘현금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다. 투자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이나 자산 매각, 주식·채권 발행 등 유동성 확보 방안을 총동원하는 분위기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 조사 결과, S&P500 편입 기업들의 현금 보유 및 단기투자 규모는 지난 1분기 기준으로 13.87%였다. 지난해 4분기(4.07%)에 비해 3배 가량 급증했다.

패스트푸드점인 맥도날드는 48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총 부채가 10% 늘었고 1분기 현금 보유액은 45억달러를 기록했다. 인텔은 104억 달러 채권 발행을 통해 부채를 35% 끌어올리는 대신 현금 77억달러를 확보했다. 힐튼호텔도 호텔 마일리지포 인트를 팔아 10억달러를 마련하는가 하면 15억달러를 현금으로 차입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되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현금 확보는 불확실한 경기침체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다. 자금경색 상황에서 기업의 보호막이 되기도 하며, 경기가 회복할 경우 즉각 투입할 수 있는 ‘실탄’이 되기도 한다.

현금 확보가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에 유리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영국은행(BOE)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금융위기에 접어들기 전 현금을 충분히 쌓아두었던 기업들은 위기도 잘 버텨냈고, 회복기에는 투자도 확대해 시장점유율 및 이윤을 높일 수 있었다.

기업들의 현금확보 등으로 미 은행 예금보유액이 사상 처음 2조 달러(2419조원)를 돌파했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미 은행들에 예치된 예금 잔액은 1월 이후 2조달러 늘어났다. 4월 한 달에만 8650억달러 증가했다.

은행들의 예금이 늘어난 데는 ‘셧다운’에 따른 소비 감소 줄인 영향도 있다. 미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개인 저축액은 지난 4월 33% 증가해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인 소득은 같은 달 10.5%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실업보험 수당과 1200달러 규모의 현금 지급액이 영향을 줬다. 대형 은행들이 대출에 신중해진 것도 현금이 늘어나는 이유로 꼽힌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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