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출신의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정의기억연대가 경기도 안성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위안부 쉼터) 부실 운영에 대해 사과한 다음 날인 17일에도 침묵을 이어갔다. 시민당이 합당을 결정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토가 줄이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일보를 포함한 언론들의 잇따른 연락에 일절 대응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의 갈등이 불거진 지 나흘 만인 11일부터 언론 인터뷰에 응해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15일 쉼터가 지난달 매입가 대비 헐값에 매각됐고, 지난 6년여간 자신의 부친이 쉼터 관리를 맡아 총 7580만원의 임금을 수령했다는 등의 사실이 드러난 뒤에는 다시 입을 닫았다.
윤 당선인 관련 논란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한 당원은 “윤 당선인은 사퇴하고 공천 책임자도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당원은 “정의기억연대와 윤 당선인에게 공개 지지선언을 한 의원들도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져라”고 했다.
당 차원에서 비호에 적극 나섰던 민주당은 출구전략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정의기억연대의 기부금 회계처리 실수가 있었으면 바로 잡으면 된다. 앞으로도 역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정의기억연대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엔 민주당 의원·당선인 16명이 윤 당선인 공개지지 성명을 내기도 했다. 한 당원은 권리당원 게시판에 “잘 알아보지도 않고 원내대표가 섣불리 나섰다가 당 전체가 독박을 쓰게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아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당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관련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19일 입장을 정리한 뒤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 언급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에게 지지 의사를 밝혀 온 한 민주당 의원은 “윤 당선인이 쉼터 관련해서는 일처리를 잘못한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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