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武漢)의 완치 환자 중 3∼10%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부속 퉁지의학원의 왕웨이 원장의 관영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왕웨이 원장은 “14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관찰한 결과 이들 가운데 5명(3.4%)이 완치 판정 후 코로나19 핵산 검사 결과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왕웨이 원장은 “완치 후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들은 모두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이들의 가족이나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관영 인민일보 산하 건강시보도 다른 연구 결과를 인용해 우한 내 완치 환자 가운데 5∼10%가량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완치자가 7만4000여 명이므로, 이는 최대 74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도 추론할 수 있다.
우한에서는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재검사에서 모두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도 있었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인 퉁차오후이(童朝暉)는 CCTV와 인터뷰에서 “일부 환자들이 완치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항체를 형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은 완치 환자가 퇴원한 후에도 2주일 간의 격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투위안차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완치 환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고 관련 증상마저 나타내면 다시 입원 시켜 치료해야 한다”며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아도 2주일 동안 격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CMP는 “완치 환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속출하자 검사키트의 정확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핵산 검사 방식이 완치자의 바이러스를 추적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내놓는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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