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전면 금지한지 열흘 만에 거북류와 황소개구리는 먹어도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을 시작으로 전세계로 퍼지면서 야생동물을 먹는 식습관이 도마 위에 오르자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했던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5일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농업농촌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라, 거북 등 양식 거북류와 황소개구리 및 미국개구리 등은 양식 및 식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거북류와 개구리는 (야생동물이 아닌 양식) 수생동물에 속한다”는 게 그 이유다.
앞서 지난달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중국의 기존 야생동물 보호법상에는 국가에서 지정한 중요 야생동물과 불법적인 유통과정을 거친 야생동물만 식용이 금지돼있었으나 이번 결의안의 통과로 식용금지 범위가 전체 야생동물로 확대됐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점차 늘어나는 과정에서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의 식습관이 드러났고, 2003년 대유행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비교되며 이 같은 식습관이 전염병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사스의 경우 박쥐에 있던 변종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사람에 전파됐다는 것이 정설인 만큼 중국인들이 박쥐를 먹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받자 중국 정부가 야생동물 거래와 식용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이날 농업농촌부의 발표로 거북류와 황소개구리에 대한 거래와 식용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중국에서 야생동물의 거래와 식용이 전면 금지된 후 중국 내부에서 “정책이 허락하면 (야생동물) 판매를 재개할 것” “야생동물은 선물하기도 좋고 체면을 살려준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왔던 탓이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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