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이 뇌 노화를 촉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아서 토가 신경과학 교수 연구팀이 45~81세 1만7309명을 대상으로 음주, 흡연 습관을 조사하고 이들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 등이 1일 보도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참여자의 뇌 MRI 영상을 컴퓨터에 기계 학습시킨 다음 이들의 뇌 나이와 실제 나이를 비교한 결과 하루 알코올 섭취량이 1g 늘 때마다 뇌가 7.5일(0.02년) 더 빨리 늙는 것으로 확인했다. 술 1잔에는 8g의 알코올이 들어있으며 종류별로는 독주가 1잔, 맥주 1파인트 또는 포도주 큰 잔 하나는 3잔에 해당한다.
매일 또는 거의 일주일 내내 술을 마시는 사람은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 나이가 약 5개월(0.4년) 더 늙는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은 음주보다 더 심각했다. 흡연량이 1갑년 증가할 때마다 뇌 나이는 11일(0.03년)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이다.
연구팀은 음주와 흡연이 잦은 사람은 뇌의 회색질과 백질, 뇌 용적이 나이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뇌 MIR 영상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부분인 피질과 신경 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뤄졌다. 여기서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이라고 부른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음주와 흡연이 뇌 노화를 촉진하는 환경적 요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17번 염색체에 있는 MAPT 유전자 변이가 뇌 노화를 빠르게 하는 유전적 요인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김영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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