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노사는 20일 오후 5시15분부터 8차 본교섭을 벌였으나 협상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900만원 일시금 지급과 변동급의 고정급 전환 등으로 통상임금 120%를 인상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기본급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협상을 중단했다.
노조는 협상 결렬 이후 오후 7시45분 야간 근무조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했다. 정상 근무일인 월요일 이후에도 주야간 6시간씩 부분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의 파업 결정에도 신속히 가동 계획을 수립해 휴무일인 21일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회사는 현 노조 집행부의 강성 기조에 반대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지난 6월까지 파업을 벌인 뒤 타결을 이뤘다. 이번 파업으로 1년에 두 차례나 파업을 하게 됐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 측과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파업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파업 중단을 요구하는 회사 입장에 따라 당분간 마찰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최근 LPG 연료의 SUV QM6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은 회사 측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의도”라며 “내년 이후 생산물량 확보 등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벌이는 파업은 회사와 노조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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