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숨진 청와대 전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을 조문하기 위해 2일 서울 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윤 총장은 이날 오후 6시33분쯤 대검찰청 간부 10여명과 함께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을 찾았다. 같은 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도 장례식장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현 민주연구원 부원장) 직속의 ‘백원우 특감반’에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는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의 한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자필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도 현장에서 나왔다. 메모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의 참고인이었다. 이 사건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의 비리 첩보를 황 청장 등이 청와대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함으로써,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부당하게 개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골자다. 백원우 특감반 일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에 내려가 김 전 시장 수사 상황을 직접 챙겼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씨는 숨진 당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출석해 해당 사건 관련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나타나지 않았고, 검찰은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숨진 사실을 파악하게 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A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발부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한 결과 “특이 외상이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이 나왔다. 최종 감식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2일 오후 3시20분쯤부터 5시까지 약 1시간40분 동안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검찰은 A씨의 휴대전화, 자필 메모 등 유류품들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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