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영화 ‘조커’와 ‘기생충’을 직접 관람했는데 우리 경제가 지속 가능하게 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사점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서울바이오허브에서 진행한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함께 잘 살아가는 경제를 만들어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고 포용성장 정책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국 영화 ‘조커’는 가상도시 고담의 빈부격차가 갈등의 주요 배경으로 나온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반지하 집에 사는 가난한 가족의 고군분투가 담겨 있다. 홍 부총리는 두 영화를 인용해 소득격차 완화가 주요 정책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 셈이다.
그는 다음 달 하순 발표할 내년 경제정책방향과 관련해 “내년은 우리 경제가 성장 경로로 회복하느냐 못 하느냐, 확대균형으로 나가느냐 축소균형으로 주저앉느냐 갈림길이 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기 반등 모멘텀을 마련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그는 “중기적 관점에서는 성장동력 확충, 체질 개선, 미래대비 차원의 5대 분야 구조 개혁 과제를 구체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제정책방향 방법론과 관련해 “정책의 구체성, 성과 체감성, 예측 가능성 등을 강조할 것”이라며 “공정과 상생의 가치가 각 부처 정책에 최대한 체화되도록 정책을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참석자를 향해서는 “당사자에게는 절벽처럼 다가오는 현실적 애로를 하나하나 듣고 세우는 것이 국민 체감적 정책”이라며 “솔직한 의견을 기탄없이 주시면 경청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바이오허브는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을 위한 창업지원 공간으로 2017년 11월 개소해 현재 6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담을 정책 과제를 발굴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이곳을 방문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황순욱 서울바이오허브 센터장을 비롯해 박찬암 스틸리언 대표이사·조민경 골드투어코리아대표이사 등 서울바이오허브 입주사 대표 10여명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간담회 전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한 업체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바이오프린팅, 아토피 피부 관리 기술 등을 체험해 보기도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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