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중진 용퇴론이 거세지는 당 분위기에도 출마를 선언한 이유를 밝혔다.
홍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내가 굳이 8년이나 쉰 국회의원에 다시 출마하려는 이유는 네 번이나 험지에서 한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 마지막으로 여의도에 가야 하는 게 첫 번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이유는 지난번 당대표 시절 의원총회에 참석해달라기에 참석했더니 친박 의원들 몇몇이 수군거리며 국회의원도 아닌 주제에 왜 의원총회에 오냐고 핀잔을 주기에 이런 당에서 정치를 계속하려면 국회의원이 반드시 돼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친박 정권에서 두 번이나 압박 속에서 불공정한 경남지사 경선을 치러본 경험을 살려 평당원 신분으로 당 지역 경선에 참여해 여의도 복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알렸다.
또 “나는 이 당에서 유일하게 박근혜 탄핵 정국을 책임질 이유가 없는 사람이고 탄핵으로 궤멸한 당을 살린 사람”이라며 “물갈이는 탄핵 정국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들끼리 논쟁하고 나를 끼워 그 문제를 왈가왈부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지난 17일 김세원 의원(3선)이 “당이 수명을 다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이른바 물갈이에 대한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량급 이상 인사들이 위기에 빠진 당을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인적쇄신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이에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지도부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한국당이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대신 지도부를 포함한 당 안팎에서 권고한 서울지역 험지 출마 등 당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의 경우 아직 차기 출마 지역구를 뚜렷하게 밝힌 적은 없지만 고향인 경남 창녕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홍 전 대표가 지난주 대구를 찾자 대구 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홍 전 대표는 “출마 지역구는 내년 1월 이후에 밝히겠다”고만 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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