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태국 방콕 방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의 태국행은 지난 9월 공식방문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지난달 31일까지 모친상을 치른 이후 첫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교착 상태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을 당부하고 경제실리 외교를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아 오는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것으로, 문 대통령은 이들 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심과 협조를 끌어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조우할지 여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다자회의 석상에서 각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짧은 시간 만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한·일 정상 간 정식 회담이 성사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갈라 만찬을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이 주최하는 만찬에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의 정상 및 배우자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만찬에서 부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 번 당부한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 중국에서는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각각 참석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아세안+3의 협력 심화 기반을 조성하려는 지속가능한 공동체 건설 등 역내 협력 지향점을 제시하고 기여 의지를 표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 관련 특별 오찬에 참석한다. 오찬에는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든 국가 정상들과 구테흐스 사무총장,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자리한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면서 책임 있는 중견국가로서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청와대는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아세안 및 한국·중국·일본·미국·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으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 대신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외교 노력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여타 국가들의 지역협력 구상 간 협력 의지를 표명하고 역내 평화·번영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밝힐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당일 저녁에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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