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가 26일 불거진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국 법무부 장관 수사 외압 논란에 대해 “문제가 있고 없고 자체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조 장관을 수사 중인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그와 반대로 여권 인사들의 수사 외압 의혹에는 눈을 감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강 수석의 외압 논란에 대해 “강 수석이 무엇을 근거로 이야기를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아마 페이스북에 올려진 것처럼 본인이 SNS 공간 속에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말했다고 쓴 것으로 저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 공간에서 표현되고 있는 것들은 개인 의견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문제 있고 없고 자체를 판단하지 않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왜 그러한 이야기를 했는지 강 수석 본인에게 이유를 물어봐야할 것 같다”며 “청와대 공식입장은 아니라는 점을 제가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는 점 말씀드린다”고 했다.
강 수석은 전날 오후 전남 순천시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정책박람회 기조강연에서 “대통령이 한반도의 운명을 다루는 한·미 정상회담이 진행 중이니 검찰에 수사를 해도 조용히 하라고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은 말을 듣지 않았고 한·미 회담을 하는 시간에 우리가 보았던 일(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했다”며 “검찰도 대한민국의 구성원이고 공무원인데 의도가 무엇인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강연 이후 검찰에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전달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알아서 생각하시라”고만 말했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검찰에 청와대의 의중을 전달한 ‘다양한 방식’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위해 출국한 다음 날인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마음은 지금 뉴욕에 있다. 한·미 회담과 유엔총회에서 던져질 중요하고도 진전된 한반도 구상에 대해 트럼프와 국제사회의 큰 호응이 있길 기원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누가 뭐래도 지금의 시간은 한반도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데 진력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강 수석은 전날 오후 7시36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검찰에 직간접적으로 다양하게 전달했다는 것은 페이스북 글과 당에서 쏟아졌던 다양한 발언을 말한 것”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그러면서 “검찰 관계자 중 저한테 직간접적으로 연락받은 분이 있다면 손!”이라고 남겼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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