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해상에서 전도된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구조된 한국인 선원 10명 중 2명이 우선 귀국했다. 이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발해 13일 새벽 4시12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골든레이호 선박사고 현장지휘본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선원 1명이 탈출 및 구조 과정에서 손가락 부상을 입어 국내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 위해 조기 귀국했으며 다른 선원 1명이 귀국길에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입국장에 조기 귀국한 선원 2명이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은 “귀국하셨는데 몸 상태는 어떤가” “함께 구조된 동료분들은 어떤 상태인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들은 “회사 홍보팀을 통해 문의해달라”고만 답한 뒤 준비된 승용차에 올라 공항을 빠져나갔다.
사고 현장지휘본부에 따르면 나머지 선원 8명도 해안경비대 측과 협의해 현지 방문 중인 가족(4명)과 함께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귀국할 예정이다. 이들은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미 해안경비대 조사를 마친 뒤 대부분 주중에 귀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골든레이호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에서 자동차 약 4000대를 싣고 출항하던 중 항만 입구에서 선체가 기울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선체 전복 신고를 받고 곧장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들은 벽을 두드리는 소리로 선원들의 생존을 확인하고 지름 7.6㎝의 구멍을 뚫어 물과 음식을 건네며 구조 작업에 나섰다. 필사적인 구조 끝에 미 해안경비대는 41시간 만에 우리 선원 10명 등 23명을 전원 구조했다.
강태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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