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한 남성이 “내가 한 일”이라며 자수해 경찰이 조사 중이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17일 오전 1시쯤 A씨(39)가 “내가 한강 시신 훼손 사건의 피의자”라며 서울 종로경찰서에 찾아가 자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2시30분쯤 A씨를 고양경찰서로 이송했다.
모텔 종업원인 A씨는 투숙객으로 왔던 피해자와 시비 끝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홧김에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진범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며 “A씨가 피해자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12일 오전 9시15분쯤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알몸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 끝에 16일 오른쪽 팔 부위를 추가로 발견했다. 팔 부위는 몸통이 발견된 곳에서 약 3㎞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팔 부위는 검은색 봉지에 담겨있었으며 봉지 입구는 묶인 상태였다. 발견된 부위는 어깨부터 손까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부분이 지난 12일 발견된 남성 몸통 시신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지문 확인과 유전자 검사를 실시,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현장 주변 주차장, 도로입구 등지의 CCTV를 확인하고, 최근 인근지역 실종자와 DNA를 대조하는 작업도 벌여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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