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 산불에 비상사태… 한국 면적의 ⅓ 태워

Է:2019-08-01 18:37
ϱ
ũ

푸틴 대통령, 군병력 투입하는 한편 미국 지원 제안 받아들여

지난달 21일 인공위성에서 시베리아 동부 크라스노야르스크의 산불을 찍은 사진. AP뉴시스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서 산불이 한달째 계속되면서 한국 면적의 3분의 1 정도인 300여만 헥타르가 불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지역은 인공위성에서도 관측될 정도이며 산불로 인한 연기가 인접국인 몽골은 물론 베링해 건너 미국 알래스카까지 퍼져나가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주요 화재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화재 지역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지역은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주와 크라스노야르주 전체, 동시베리아 부랴티야자치공화국 2개 지역, 극동의 야쿠티야자치공화국 1개 지역 등이다.

대규모 산림지대가 위치한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에선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는 3~4월 무렵에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올해도 극동 아무르주, 마가단주, 하바롭스크주, 야쿠티야 공화국, 자바이칼주 등에서 산불이 발생해 4000 헥타르 정도를 태운 바 있다.

몽골 접격지대인 러시아의 부리야티아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가 1일 산불 연기로 뿌옇게 보인다. AP뉴시스

하지만 올해처럼 여름에 장기간 대형 산불이 이어지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산불은 30도를 넘는 시베리아 지역의 고온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시베리아 지역의 기온은 예년 평균보다 섭씨 최대 8도 높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건조한 상황에서 번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은 이번 산불이 최소 40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번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과 삼림 훼손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군 병력과 수송기, 헬기 등을 산불 진화에 투입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크렘린궁 공보실은 밝혔다. 러시아 소방 당국은 산불 진화에 2700여명의 인력과 390여 대의 소방 장비 등을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시베리아 산불 진화를 위한 지원을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