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식 사의… 檢 고위직 용퇴 다시 시작되나

Է:2019-07-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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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식 서울고검장. 뉴시스

박정식(58·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이 8일 검찰 내부망에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는 사직 인사를 올렸다. 박 고검장은 “검찰 가족들과 동고동락할 수 있었던 것을 무한한 영광과 보람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검찰이 현재의 어려운 과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국민을 위한 검찰’로 더욱 발전하고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등 특별수사의 요직에서 굵직한 사건 수사들을 지휘했다. 지난 5월 법무부가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천받을 때 천거됐지만 인사검증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과분하게도 ‘특수’ 보직에 오래 있었는데, 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박 고검장의 사의는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검찰 고위직 가운데 4번째다. 봉욱(54·19기) 대검 차장이 퇴임했고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이 앞서 사의를 밝혔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결정되면 후보자의 선배, 동기들이 남김 없이 옷을 벗던 과거의 관행에 비춰 보면 사의를 표명한 이가 많지는 않았다. 윤 후보자의 지명 자체가 워낙 파격적이라 과거 관행을 따르면 조직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다만 이날 윤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된 만큼 박 고검장을 시작으로 고위직의 사의 표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초 윤 후보자의 선배들 중 일부는 “인사청문회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한 검사장은 “청문회 이전의 사의는 검찰총장 후보자에게도 부담이 된다”며 “과거에도 보면 후보자 지명이 아니라 청문회 직후 거취 표명이 이뤄지는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 부장급 검사도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윗선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에 지명된 윤 후보자는 19~22기 선배들의 거취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에서는 오히려 “검사들이 공직에서 쌓아온 식견과 경륜이 국민과 검찰에 쓰였으면 한다”고 했다.

허경구 이경원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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