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갑룡 경찰청장이 베트남 정부의 치안 총책임자에게 최근 발생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가정폭력 피해사건과 관련해 공식석상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민 청장은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13층 대청마루에서 또 람 베트남 공안부장관을 접견하고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철저한 수사와 피해자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람 장관의 이번 방문은 사건 발생 이전 예정된 것이다. 양국 수교 27주년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격상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베트남 공안부장관의 방한은 7년 만이다. 베트남 공안부의 장성급 최고위직 인사 15명도 방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람 장관은 회담 말미에 “오히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민 청장에게 답했다. 이어 “과장되거나 오해를 살 수 있는 보도 탓에 양국 사이 긴밀한 협력관계에 악영향이 있을까 걱정된다. 홍보관리를 잘해달라”고 당부했다.
양국 경찰은 최근 도피사범 검거와 송환 등에서 공조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지난해만 46만명이다. 2년새 1.8배 증가했다.
한편 광주지법 목포지원은 이번 사건의 가해자인 A씨(36)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4일 오후 3시간 동안 전남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30)를 폭행(특수상해)하고 아들(2)을 낚싯대로 때리는 등 학대(아동복지법 위반)한 혐의다.
A씨는 구속 전 심사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언어가 달라 생각하는 것도 달랐고, 그것 때문에 감정이 쌓였다”고 말했다. A씨는 앞서 경찰에 긴급체포된 뒤 조사과정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했지만 "아내가 맞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A씨는 혼인 전에도 베트남을 찾아가 아들에게 친자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검사를 시키는 한편 아내가 다른 사람과 통화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휘둘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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