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일인 7일(현지시간)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때리기’에 매진하며 대권 경쟁자 견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졸린 조(Sleepy Joe) 바이든이 분리주의자들과 협력했다는 것을 이제 막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흑백 분리주의 두둔성 발언으로 곤경에 빠진 일을 언급하며 경쟁자 깎아내리기에 나선 것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자신이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양자 가상대결에서 두 자릿수 차이로 밀린다는 보도가 나온지 몇 시간이 채 흐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18일 흑인 인권 운동을 공공연히 반대했던 제임스 이스틀랜드·허먼 탈매지 전 민주당 상원의원을 거론하며 “이들과 의견은 달랐지만, 협업이 가능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흑인 여성 대선주자인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같은 달 27일 민주당 첫 대선주자 TV토론에서 이 문제를 파고들면서 지지율 하락 등 역풍이 불자 결국 전날 사과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바이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이의 세금을 많이 올릴 것이라는 사실이 명백해져 있는 상태”라며 “터무니없게도 모든 민주당 인사들이 세금을 상당히 올리길 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밀렸지만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4%를 기록해 재임기간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4월 조사보다 5%포인트 오른 수치로, WP는 “경제 문제를 효과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인식이 퍼진 덕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경제 분야 지지도는 51%로 전 분야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미 정치권에서는 ‘트럼프 탄핵론’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하면서 공화당을 전격 탈당한 저스틴 어마시 하원의원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개인적 차원에서는 트럼프 탄핵을 얘기하는 공화당 인사들이 아주 많다”며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트럼프 탄핵을 거론할 때 고위 당국자들이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트럼프 탄핵론에 선을 긋고 있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서도 “전략적 실수를 하고 있다. 트럼프 탄핵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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