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고 많은 이즈리얼 중에 그가 제일 잘났다.
킹존 드래곤X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LCK(한국)에 완벽한 애피타이저를 대접했다.
킹존은 7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 LoL 리프트 라이벌즈’ 결승전에서 1세트 선발 출전, 인빅터스 게이밍(IG)을 꺾었다. 김혁규가 이즈리얼로 화끈하게 대미지를 뽑아낸 덕에 1승을 챙긴 LCK는 세트스코어 1-0으로 앞서나가게 됐다.
김혁규로 시작해 김혁규로 끝난 게임이었다. IG가 탑에 힘을 실으면서 초반 게임 주도권을 갖고자 했다. 그러나 킹존 바텀 듀오가 IG의 바텀을 힘차게 두들기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킹존이 첫 포탑 철거 보너스를 챙겼다.
백미는 15분 미드 교전 상황이었다. ‘더샤이’ 강승록(레넥톤)이 과감한 다이브로 킹존 바텀 듀오를 제압하려 들었다. 그러나 김혁규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 미니언을 잡고 레벨을 올려 체력을 벌었다. 강승록이 역으로 김혁규에게 쫓기는 처지가 됐고,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됐다. 더블 킬을 올린 김혁규의 활약에 힘입어 킹존이 흐름을 탔다.
김혁규의 슈퍼플레이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19분에도 날랜 포킹 공격으로 ‘닝’ 가오 전닝(아트록스)을 제압했다. 20분경 탑 지역 전투에서는 무리한 앞 ‘비전이동(E)’으로 데스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성장에 탄력을 받은 팀원들이 에이스로 수습했다.
김혁규의 비전이동은 앞으로만 나갔다. 28분, 마지막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킹존이 5-0 완승을 거뒀다. 세계 챔피언이 세 번째 다운을 허용했다. 김혁규가 “우리 바텀 듀오는 어떤 팀 상대로도 자신 있다”던 자신의 말을 또 한 번 증명하는 순간이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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