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온갖 술수와 기만적 프로파간다(선전)로 판세를 뒤집으려는 음험한 시도가 음지에서 기획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린다”고 주장했다. 여권이 총선 승리를 목적으로 각종 정치적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수 진영 일각의 관측을 옮긴 것이다.
오 전 시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우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은 “집안 살림에 무심한 가장은 외부평가에 민감한 법이다. 이웃에게 선심쓰며 ‘좋은 사람’ 소리 듣길 좋아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그는 “내리막길을 걷는 수출, 일본의 보복적 수출 규제, 미·중간 무역전쟁에 따른 경제계 리스크, 주 52시간 근로, 최저임금 급격 인상 등이 우리 경제를 온통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그런데도 쓴 소리에 귀 막고 오로지 북쪽만 오매불망 바라보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썼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연결해주느라 객(客) 신세를 자처하는 (문 대통령) 모습에서 어떤 절박한 심경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21대 총선이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왔다”며 일종의 음모론을 꺼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김정은의 깜짝 답방과 정전선언 등을 비롯한 온갖 위장평화 이벤트, 제1야당 교란음모 등이 벌써부터 사람들 입과 귀에 오르내린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음모들이 (여권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실제로 기획되고 연출된다면 ‘묻지마 광풍’이 선거판을 오염시킬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그런 비극적 신(新)적폐는 현명한 국민에 의해 저지당하고 분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은 “당면한 경제문제를 비롯해 경색된 여야 관계 등 국내 정치 현안에 충실한 것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올바른 자세”라며 글을 맺었다.
오 전 시장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이 일과 성과로 승부하려는 게 아니라 정치적, 이념적 편 가르기를 통한 자기 편 재결집을 통해 총선을 치르려는 것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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