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환법 대치’ 홍콩 주권반환 22주년… 시위대·경찰 충돌

Է:2019-07-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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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인 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우산 쓴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P뉴시스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의 주권을 중국으로 이양한 날을 기념하는 ‘주권반환 기념일’ 행사가 1일 홍콩에서 열렸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된 행사에선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홍콩 완차이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22번째 주권반환 기념 행사가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우천으로 인해 처음으로 실내에서 진행됐다.

홍콩의 행정 수반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기념식에 참석해 주권반환 22주년을 축하했다. 람 장관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8일 송환법 사과 기자회견 후 처음이다. 검은 원피스에 흰색 재킷을 입은 람 장관은 남편 람 시우 폴 등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람 장관은 도로의 시위대를 피해 배를 타고 항로로 출입했다.

람 장관은 자신의 정부 스타일을 즉시 개혁하고,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국회의원 및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개선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송환법을 언급하면서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주권반환 기념일은 홍콩의 주요 공식행사 중 하나로, 매년 이날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하지만 올해는 송환법 반대시위 국면으로 예년보다 경비가 눈에 띄게 강화됐다. 전시관 인근에는 바리케이드가 겹겹이 쳐있었고, 경찰관 수십명이 행사장 출입구를 지켰다. 해양경찰은 빅토리아 항구를 순찰했다.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인 1일(현지시간) 우산 쓴 시위대가 기념식장 주변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AP뉴시스

하지만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피하진 못했다. 이날 국기게양식 시작 30분 전쯤 경찰은 수백명의 시위대와 충돌했고,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페퍼스프레이(호신용분사액)를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도 방패와 진압봉, 최루탄 총 등으로 무장했고, 노란 우비와 헬멧을 쓴 시위대는 우산 뒤로 몸을 숨겼다. 시위대 1000여명은 도로를 봉쇄하고 인근에선 특수전단 소속 경찰관이 대치했다.

영국은 중국에 홍콩반환 당시 약속한 조건들을 지키라고 압박했다. 영국 외무부는 기념일을 하루 앞둔 30일(현지시간) 제러미 헌트 장관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는 홍콩의 사태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최근 홍콩의 시위들은 우리의 홍콩반환협정에 대한 약속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환협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으로 조인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홍콩반환협정은 1984년 영국과 중국이 체결했다. 한 나라 두 체제를 뜻하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정신을 담고 있어, 이에 따라 최소 2047년까지는 홍콩의 현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즉 영국은 중국이 홍콩의 민주주의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고 압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대학생은 ‘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며 투신하기도 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홍콩교육대 1학년생 훠샤오옌(21)은 지난 29일 오후 판링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계단 벽에 송환법의 완전한 철회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남긴 뒤 투신해 숨졌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도 ‘반송중’(중국으로의 송환 반대)을 주장하며 량링제(35)라는 남성이 투신해 사망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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