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이자 평생직장이었던 대학을 위해 남은 평생 하루 1000원씩을 모아 기부하겠다는 퇴직 교직원들이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한남대 동문이자 퇴직직원인 김영수(71)·나경옥(67)·박용서(63) 씨.
김 씨 등은 5일 오전 11시30분 한남대 총장실을 방문해 지난 1년 간 모은 기탁금을 이덕훈 총장에게 전달하고 평생기부 약정을 했다.
2011년 8월 정년퇴직한 김영수씨는 퇴직 다음날부터 매일 1000원씩 모아 1년에 36만5000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다.
김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후배들도 기부릴레이에 동참했다. 퇴직자인 나경옥 씨와 박용서씨도 지난해부터 기부를 시작한 것이다.
한남대 사무처장을 지내고 정년퇴직한 김씨 등은 졸업 동문과 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생기부 운동 동참을 유도하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모교이자 평생직장이었던 한남대에서 받은 은혜를 생각하면 너무 작고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개미군단이 모이면 산을 이룰 수 있는 것처럼, 기부 문화가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위를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덕훈 총장은 “매일 1000원을 모아 후배들을 위해 평생 기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남대만의 내리사랑 문화가 정착되길 희망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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