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의 요금제 개편을 통해 21년간 유지해온 월 정액제를 폐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부터 모든 이용자는 이용권 없이 리니지를 플레이할 수 있다.
정액제 폐지는 예견된 일이다. 엔씨는 지난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요금제 개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이 개편돼 사실상 월 정액제를 대체하는 시스템이 생겼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엔씨는 이번 정액제 폐지에 발맞춰 ‘아인하사드의 축복’ 2~4단계 구간의 경험치 보너스와 아이템 획득 확률 등을 조정했다. 이와 함께 신규 월정액 상품 ‘아인하사드의 가호’를 출시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아인하사드의 축복’ 수치와 관계없이 ‘EXP 보너스+100%’와 ‘아이템 획득률 100%’를 30일간 무제한 제공하는 아이템이다.
리니지 홈페이지에 따르면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3개(90일) 패키지가 기간 한정으로 12만 캐시(1캐시당 1원)에 판매되고 있다. 상시 판매되는 1개(30일)는 5만 캐시다.
이용자들은 공식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기존 월정액 요금(2만9700원)을 뛰어넘는 새 정액제가 도입됐다고 불평을 토로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게임 플레이에 중요한 버프인 만큼, 부분 유료화를 빙자한 새 정액제가 강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엔씨측은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정액제의 대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이 기존에 없다가 생긴 것이 아닌 데다가, 무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밝혔다.
엔씨 관계자는 “불만이 있는 것을 알고 있고, 몇몇 사항은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아인하사드의 축복 시스템은 정액제 폐지와 함께 생긴 것이 아니다.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정액제를 대체한다는 평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아인하사드의 축복을 충전하느라 월 10만원 이상을 쓰던 이용자가 많은데, ‘가호’가 추가되면서 오히려 게임을 플레이하는 비용이 절감됐다는 이용자의 피드백이 꽤 있다. 그리고 무과금 이용자도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라며 “향후 20년을 보며 PC ‘리니지’ 서비스를 정비하고 있다. 이번 정액제 폐지는 이용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도입한 것이다. 정액제 폐지를 빌미로 비즈니스 모델을 별도 기획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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