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만들고 보험도 하고… 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 “블록체인은 확장 가능하다”

Է:2019-04-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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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불안 지적에 “신산업 80%는 실패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신생 산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건 성장을 위한 성장통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 가능성을 묻자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내놓은 답이다. 3일 민 의원실과 한국블록체인협회, 재단법인 여시재는 국회의원회관에서 공동으로 ‘블록체인과 미래경제’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민 의원의 사회로 부테린과 김민 아이콘재단 이사, 박훈 메타디움 대표, 최화인 한국블록체인협회 블록체인 캠퍼스 학장이 각각 대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 의원의 질문이 나온 데는 지난 1일 비트코인이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하루 만에 16% 오르면서다. 우리나라 비트코인 거래사이트에서는 일시적으로 550만원 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500만 원 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었다. 급등 이유가 만우절 장난 때문이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 암호화폐 시장이 살아날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은 실망했다.

민 의원은 “ICO(암호화폐 공개)를 진행한 프로젝트의 80%는 상장 당시 가격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테린은 “암호화폐 업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라며 “증권 시장에 상장 절차를 거친 일반 기업도 비슷한 비율”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이 나오면서 사기인 경우도 있었지만 제대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 과정을 지나면 업계는 성장하고 정착한다. 품질은 좋아졌고 기술도 탄탄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는 블록체인·암호화폐 산업도 시간이 지날수록 기술적으로 진보된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대중화되는 길이 열릴 것이란 얘기다.

‘암호화폐는 사기’라며 암호화폐의 무용론을 강력히 주장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과 교수를 향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가 당연히 사기가 아니다”라며 “블록체인은 이미 시작됐고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블록체인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방형 표준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미 공정거래법 등을 통해 정부는 탈중심에 나서고 있고 블록체인 구현을 시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블록체인과 미래 경제'를 주제로 열린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과의 대화 토론회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참석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이날 부테린은 암호화폐로 국한돼 있던 블록체인의 개념을 서비스로 확대했다. 블록체인·암호화폐를 활용해 서비스 단계에 이른 사례들도 제시했다. 보험·송금·결제 등 금융 사업과 함께 게임, 신원증명, 개인정보 관리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테린은 “가령 푸에르토리코에 홍수가 발생했다면 보험사와 이더리움 등이 하나의 연결망을 통해 보험처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아이콘재단의 김민 이사는 “도시화로 많은 사람들이 좁은 면적에 밀집해 있다”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조성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부테린은 “이미 스마트시티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물리적 면적이 사라지면서 가상공간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서 자전거를 사용하고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교통 수단도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자상거래 기술로 상호 공존하고 자동화된 배송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물론 대중화를 위한 과제는 남아있다. 부테린이 꼽은 과제는 블록체인 플랫폼의 확장성, 개인정보 보호, 보안 등이다.
그는 “블록체인이 여전히 대규모 경제활동을 처리하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이더리움은 현재 초당 15~3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데, 유용한 플랫폼으로서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투명하게 거래 과정이 공개되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각자가 소유하고 있는 프라이빗 키의 보안성도 풀어야 할 고제라고 했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플랫폼의 대다수가 편의성 문제가 많아 사용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가 불편해서가 아니라 기술이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테린은 ‘세레니티'로 명명된 이더리움 2.0 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더리움 2.0 버전은 지분증명(PoS) 방식의 ‘캐스퍼’와 데이터를 분할해 처리 속도를 높인 ‘샤딩’ 방식을 도입해 기존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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