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찾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곁에서 포착된 여성들이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직에 있는 북한 여성들의 외교적 능력을 보여주며 국제 사회에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바로 옆에서 밀착수행하는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최선희 외무상 부상 등은 지난 1차 회담 때도 동행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도착한지 이틀째인 27일까지 그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키며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여정 부부장은 1차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충실한 비서역할을 했다. 그는 평양에서 동당역까지 열차로 이동한 김 위원장이 내리기 전 김 부장이 먼저 내려 역의 동태를 확인하는 등 ‘밀착 수행’을 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정상간 합의문에 서명할 펜을 챙긴 사람도 김 부부장이었다.

김성혜 실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여성 고위관료다. 그는 북한 내 유일한 여성 대남협상가로 불리며 그동안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많은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2월에는 현송월 단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에 동행했다.
최선희 부상은 북한 내 여성 외교관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미국과 협상 경험이 풍부하고 유창한 영어실력을 가진 그는 2000년 열린 6자회담에 북측 대표단으로 동행해 영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가끔씩 화자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대로 통역을 하기도 했는데 그만큼 북한에서의 실세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차 회담에서도 미국 측 관료들과 협상을 주도했다.
이 4명의 여성 모두 지난 1차 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동행했는데 이번에도 함께 하노이를 찾았다. 이를 두고 외교 전문가들은 “지난번 회담에서 북한 여성 고위관료들의 활약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자 이번에도 동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선전 전략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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