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미국이 2차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하고 스웨덴에서 실무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북한은 우리 군의 스텔스기 도입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9월 평양공동선언 정신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긴장완화에 역행하는 움직임’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에서 “남조선 국방부는 오는 3월부터 미국에서 스텔스전투기 F-35A를 반입하여 실전배비하게 된다는 것을 공개했다”며 “남조선군부가 새해벽두부터 무력증강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스쳐 지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신문은 “남조선군부가 대화의 막뒤에서 과연 무엇을 추구하고있는가 하는것을 여실히 폭로해주고 있다”며 “남조선군부세력의 무력증강움직임은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해 9월 평양정상회담에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라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최전방 GP(감시 초소) 시범 철수 등이 이행됐다. 9월 평양공동선언 정신을 강조하면서 전략자산의 일종인 스텔스기 도입을 비난한 것이다.
이어 노동신문은 “군사적대결이 관계개선의 분위기를 망쳐 놓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조선반도 정세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 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과 미국 측 전략자산 전개 중지 등 북한의 기존 주장을 되풀이 한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 합의하면서 북·미 간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이 시작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북한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선전매체들은 이날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 남측 당국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적극적 이행으로 화답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남의 눈치를 보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용의를 밝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직접적인 당사자인 남조선 당국의 태도는 우유부단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얼마 전 신년 기자회견이란 데서는 제재 문제와 관련하여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설득하여야 할 어려운 숙제가 남아있다는 맥빠진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의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문 대통령이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국제 제재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 등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급진전을 보이면서 북한 매체에서 문 대통령을 겨냥한 비난은 찾기 어려웠다.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공식 매체가 아닌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수위를 조절했지만,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에 소극적인 견해를 내놓은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대화 상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재개 의지에 반하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실망감이 담긴 것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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