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츠하이머를 이유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 무렵 골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측근이 “법정 진술과 운동은 다르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중앙일보 17일 보도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A씨는 “법정 진술은 정확하게 사고할 수 있고, 인지할 수 있어야 가능하지만 신체 운동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은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자주 골프장을 방문한다. 그는 “운동을 하기 위해 외출하는 것”이라며 “골프치는 것을 이상하게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고(故)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 전 대통령은 관련 재판 두 번 모두 불출석했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법정에서 진술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그 무렵 그가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이 일었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16일 “국민을 기만하고 법을 무시했던 독재자답다”며 “분명히 법원을 무시한 처사다. 3월 11일 열리는 재판에는 강제구인을 통해 반드시 법정에 세워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후식 5·18 부상자회장은 “39년 전 무고한 시민을 총칼로 진압했던 독재자답게 또 경악할 일을 벌였다. 후안무치이자 인면수심”이라며 “진심 어린 사죄를 해도 모자라는 판에 국민을 우롱했다. 엄중한 법의 심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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